Brand Journalism

브랜드저널리즘

2023-02-08

바다의 무법자 폐어망, 새로운 원료가 되다!



바다 깊은 곳, 알록달록 산호초 속 살고 있는 귀여운 니모!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니모를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니모(흰동가리)는 2009년 국제 자연보호연맹이 발표한 가장 극심한 멸종위기종 10종 중 하나로 뽑혔습니다. 니모가 서식하는 산호초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호초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게 바로 폐어망입니다. 지난 6월, 태국에서는 산호초 군락을 뒤덮고 있던 폐어망 800kg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 폐어망 때문에 산호초가 색을 잃고 부러졌고, 산호초에 사는 말미잘과 성게 같은 해양 생물들도 어망에 짓눌리고 어지럽게 엉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년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어망은 무려 64톤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런 폐어망으로 우리가 매일 착용하는 옷과 가방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섬유인 리젠오션 나일론, 효성티앤씨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원사가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된 폐어망은 많은 염분과 불순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런 폐어망을 고품질의 원사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선 복잡한 공정이 요구됩니다. 이는 곧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됨을 의미하고, 일반적인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도 떨어집니다.

더불어 효성티앤씨가 개발에 매진할 당시, 폐어망으로 만든 원사는 시장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지 않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서 당장 수익이 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습니다.

그러나 효성티앤씨는 당장의 수익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미래 세대가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보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시장 개척자로서, 효성은 안정적인 폐어망 수급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갔습니다.

효성티앤씨는 원사 제작을 위한 가장 첫 단계인 폐어망을 수급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나일론 소재의 폐어망만 재활용이 가능한데, 힘들게 입수한 폐어망 대부분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스터가 섞여 있어 나일론만 분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거듭된 좌절의 나날 속,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폐어망을 찾는다는 일념 하나로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찾은 폐어망 수거업체에서 받아본 샘플들 역시 폴리에스터 소재로 이루어져 사용이 불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티앤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전세계의 폐어망을 입수하여 분석하고, 철저한 품질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끈질긴 연구 개발이 이어진 끝에, 2007년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폐어망으로 만든 원사, 리젠오션 나일론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리젠오션 나일론은 런칭 직후부터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상보다 환경 보호를 위한 책임감 있는 제품 생산과 친환경 소재 사용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인 브랜드들이 많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세계 고객들이 해당 소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글로벌 미주,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곧바로 효성티앤씨의 리젠오션 나일론으로 친환경 등산 자켓과 바지, 가방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바다 속 천덕꾸러기 폐어망의 화려한 변신


가지각색의 거칠거칠한 폐어망이 리젠오션 나일론으로 재탄생하는 과정, 함께 확인해 볼까요?





먼저, 수거한 폐어망을 펼쳐 가위로 작게 자른 후,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잘라낸 폐어망 조각을 물에 넣고 흔들어 떠오른 불순물을 제거해 줍니다. 비중차이를 이용해 로프, 어망, 추를 분리하고, 어망에 묻은 멸치, 새우, 염분과 같은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1차로 불순물이 제거된 어망을 액체로 분해해 녹인 다음, 촉매 필터를 통과시켜 2차 불순물 정제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폐어망은 투명한 액체로 변신합니다. 액체 속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잔여 불순물을 초음파 기기를 통해 한 번 더 제거합니다.

3번의 과정을 거쳐 불순물이 제거된 폐어망은 해중합(분자고리를 끊는 과정)을 통해 나일론의 원 성분인 카프로락탐으로 되돌아갑니다. 카프로락탐은 다시 중합(고리를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 순수한 나일론 6가 되고, 방사 과정을 거쳐 마침내 리젠오션 나일론 원사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젠오션 나일론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원하는 브랜드들의 옷과 가방 등으로 한 번 더 변신합니다.



누구보다 빠른, 남들과는 다른 효성티앤씨





일반적인 나일론은 석유 벤젠을 정제해 나온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이 정제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됩니다. 그러나 리젠오션 나일론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버려지는 폐어망을 재활용해 매우 친환경적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폐어망을 나일론으로 만드는 작업은 매우 복잡하고, 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의 필요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폐어망 리사이클 나일론을 생산하기 시작한 ‘퍼스트 무버’로, 15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통해 새것과 동일한 품질의 리사이클 나일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효성티앤씨가 공급하는 리사이클 원사는 리젠오션 나일론뿐만이 아닙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폴리에스터와 리젠오션 폴리에스터, 100% 재생폐기물로 만들어진 리젠 스판덱스 등 다양한 종류의 리젠을 공급하는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생산과 공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리젠으로 이루어진 제품이 많아진다는 것은 곧 우리의 일상이 지속가능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통해 쉽고, 편리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모두가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는 리젠을 통해 환경 지킴이로 변모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제품이 친환경 생태계를 형성하는 그날까지, 효성티앤씨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있습니다.